카피라이터 허정석의 잡문

2012년 2월 27일 월요일

광고인의 눈에는 예술도 광고적인 것만 보인다 1



뱅크시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LA의 아티스트 티에리 구에타. 그의 첫 전시는 무모와 도발, 상식 밖의 과정으로 완성된다. 전시의 타이틀은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티에리의 작품중에서 나는 캠벨 스프레이가 마음에 든다. 앤디워홀의 캠벨 토마토 스프가 스트릿 아트로 다시 탄생하는 이 생각의 프로세스가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광고인의 눈에는 예술도 광고적인 것만 보인다. 티에리는 아주 광고적인 아티스트다. (거의 광고인이라고 봐야 할만큼), 앤디워홀은 광고인 출신이다. 그가 팝아트를 선택한 것은 운명적일 수도 있겠다.

내가 티에리에게서 광고인의 향기를 느끼는 이유는 첫 째, 그의 닉네임이다.
그의 닉네임은 <MR, Brainwash>. 우리말로 세뇌다. 광고만큼 세뇌를 잘하는 형식은 없다.
둘 째, 티에리는 대중을 안다. 그가 선택한 소재는 대중스타들, 대중적인 상품들이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인지된 대상을 가지고 작업 한다는 것에서 다분히 광고적이다.
셋 째, 그의 작품을 만드는 생각의 방법론이 아주 광고적이다. 유명한 것, 잘 알려진 것, 혹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재해석 하고 바꾼다. 재창조하는 것이다.

광고로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 광고와 예술의 경계에 서 있는 아티스트, 모방이 아니라 훔칠 줄 아는 광고적인 아티스트, 그가 바로 미스터브레인워시, 티에리 구에타다.

댓글 1개:

  1. 뱅크시의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참 재밌게 봤는데. 백남준 아저씨의 말이 맞다면 "모든 예술은 사기"지.

    답글삭제